무거운 감정들은 똥처럼 몹시 불편합니다. 아이들은 더럽고 냄새도 나서 인상을 찌푸립니다. 어른들은 똥, 오줌을 매우 소중하게 다뤘습니다. 거름이 되기 때문이었습니다. 촌에는 집집마다 거름 더미가 있었습니다. 마굿간에 소가 편하게 누울 수 있도록 짚을 깔아 놓으면 거기에 소가 똥을 눕니다. 똥이 버무려진 짚을 거름더미로 매일 나릅니다. 충분한 시간이 흐르면 버무려진 똥과 짚은 충분히 썩어서, 즉 발효가 되어서 거름이 됩니다. 냄새도 구수하고 부슬부슬해져서 아이들이 보고 만지기에도 더 이상 더러울게 없습니다. 봄이 되면 밭을 갈고 이랑을 만들고 거름을 넣습니다. 거름을 잘 해야 밭이 기름지고 곡식도 잘되었습니다. 잡초를 뽑는 것도 수월합니다. 아주 어릴 적에는 퇴비증산대회도 있어서 집집마다 담배 건조실 만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