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ener6 2022. 6. 23. 13:33
[내가 보는 것은 아무것도 의미하지 않는다.]

카페 앞 공원 귀퉁이에 철거한 싱크대가 눈에 들어왔다. '내가 보는 것은 아무것도 의미하지 않는다.' 잠시 후 트럭에서 한짐을 더 내려놓고 갔다. 눈에 거슬리고 감정에 물결이 일어났다. 시간이 지나면 저절로 치워질 일이다. 잠시 후 트럭이 다시 왔고 아저씨 둘이서 싱크장들을 또 내렸다. 쌓아놓은 물건들이 많다.

밖으로 나가서 상황을 살피며 말을 걸었다. "허가 받고 두는 거예요?" "이제 허가 받으러 갈겁니다" "허가 먼저 받으셔야 해요" "미안합니다. 둘 곳이 없어서요." "허가 받기 전에 민원신고하면 벌금 물어요." "미안합니다. 지금 동사무소에 가려구요."

내가 보는 것이 아무것도 아니라는 것은 일체의 감정적 대응을 그치는 것이다. 하지만 자아 스스로는 그런 기능이 없다. 무수한 경험을 통해 자아 스스로 소득이 없음을 알아차리는 날, 1과의 수업을 마친다.
무엇이 무수한 경험인가?
이것도 관념이지 않은가?
무엇이 소득인가?
마치는 것은 또 무엇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