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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라임 오렌지 나무

opener6 2022. 8. 2. 15:36

 오래 전에 나의 라임 오렌지 나무를 읽고 펑펑 울었던 기억이 난다. 영화로 나와서 보았다. 제제에게 감정 이입이 되었던 것은 나의 어린 시절의 추억을 고스란히 떠오르게 해주었기 때문이었다. 어릴 때 심통이 났던 나는 아버지의 연장을 내다 버린 적도 있었고, 발로 밟아 돌리는 미싱의 부품을 모조리 뽑아서 어디다 감추었으며, 엄마한테 맞은게 분해서 엄마의 시계를 몰래 돌로 박살을 내었다. 만들기에 빠지면 철사를 손톱깎기로 끊어서 이빨이 나가게 했으며, 팔뚝에 힘이 오르자 아버지께서 멀리 가신 날 처음으로 경운기를 시동을 걸어서 남의 집 뒤안에 쳐박았었다. 그리고...

 

 초등학교에 들어가서 처음으로 단체 생활을 하였다. 낯선 환경에 적응하는 것은 쉽지 않았다. 물건이나 돈을 잘 잃어버리는 아이가 있었다. 뭔가를 잃어버린 그 아이로 인해서 반 전체의 친구들이 걸상을 한시간 이상씩 들어야 했다. 어느날 그 아이의 분실 사건으로 벌을 선 후 물건은 그 아이의 집에서 나왔고, 선생님은 다시 벌을 세우지는 않았다. 나이에 비해서 정신의 성장이 느린 아이라는 것을 알았기 때문이었다. 친구들은 모두 그 아이를 싫어했다. 그 아이를mc년(동막골)로 불렀던 것 같다. 아이들은 동막골에게 분통을 터트렸으며 왕따를 시켰다. 나 또한 동막골에게 심하게 약이 올라 있었다.

 

 더운 여름 날 목욕(수영)을 하러 보에 갔는데, 동막골이 목욕하는 쪽으로 다가오고 있었다. 분이 풀리지 않았던 아이들은 동막골을 쫒아내기 위해서 돌을 던져서 다가오지 못하게 했다. 나도 같이 돌을 던졌다. 누가 던진 돌인지 동막골의 머리에 맞아버렸다. 동막골의 머리에서 피가 났고, 아이들은 혼비백산했다. 

 

 우리들의 동심은 어릴 때, 이쁘지만은 않았다. 매우 거칠었고, 이기적이었고, 심통이 많이 난 상태로 있었다. 그 때는 예수님을 만날 수 없었다고 생각했다. 마을에 교회도 없었다. 하지만 동막골이 돌에 맞자 모두들 속으로 외쳤을 것이다.

 '동막골을 돌로 맞출 의도는 없었습니다. 잘못했습니다. 동막골이 죽지 않게 해주세요. 다시는 동막골을 괴롭히지 않겠습니다!' 라고. 

이것이 기도를 한 것이라고는 아무도 짐작을 못했을 것이었다. 예수님은 기도 속에 계신다는 것도.

다행히 동막골은 다음날 반창고를 붙이고 학교에 나왔고 그 자리에 있었던 친구들은 모두 안도했다.

동막골은 얼마 안가서 이사를 갔다.

 

그에게 감사를 전한다.

 '그 때 기도를 했어 우리 모두 너에게. 돌을 던지는게 아니었어. 미안해.'

그리고, 참된 기도는 어떤 문제가 생겨서 하는 것이 아니라< 삶을 기도가 되게 하라>는 것을 호박사님을 통해서 배웠다.

 

지금 떠올려보니 그 친구는 자폐가 있었던 것 같다. 

 '어릴 때에는 너의 영혼이 너의 몸을 통해 배우는 바를 무지해서 몰랐어. 나의 기억에 남아줘서 고마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