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보름,코봉이 이야기

나무늘보냥이 2012.06.04

opener6 2013. 4. 12. 23:28

 

 

보름이가 돌을 넘길무렵 루는 보름이보다 넉달이 빨랐습니다.

 

싱크대를 풀쩍 뛰어오르고 성당 나무를 펄쩍 펄쩍 뛰어다니는 루를 보름이는 마냥 부러워하는 눈치가 역력했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보름이가 싱크대를 뛰어오르다 뒤로 곤두박질 쳤습니다.

 

저는 그런 보름이를 보고 웃음을 터뜨렸습니다.

 

그 모습을 함께 보고 있던 집사람이 저에게 웃지 말라고 했습니다.

 

동물도 사람과 감정이 같다고 말이죠.

 

그 후론 씽크대나 나무에 뛰어오르려 애쓰는 보름이에게 가만히 마음으로 응원을 보냈습니다.

 

그러던 어느날부터인가 보름이는 씽크대를 올라가 있었고 성당 나무에도 바둥거리며 오르고 있었습니다.

 

저는 나무 위에 해먹을 만들어 주었고 보름이는 더욱 열심히 나무에 오르게 되었습니다.

 

보름이는 하루가 다르게 팔 다리에 힘이 붙었고 지금은 비호같이 나무를 탄답니다.^^

 

 

 

 

비호가 된 보름이는 나무에서 늘어지게 잡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