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보름,코봉이 이야기

코봉이의 성장 2012.10.25

opener6 2013. 4. 12. 23:35

 

 

코봉이가 성장을 했습니다.

 

무작정 도망만 다니고 잔뜩 눈치를 보며 밥을 먹던 코봉이가 지금은 밥줄때만이라도 골골거리며 다리사이로 부비며 다닙니다.

 

흡입 수준으로 가리지 않고 먹어댔는대 지금은 남길줄도 압니다.

 

집에 손님이 오면 베란다에 틀어박혀 하루종일 콧배기도 안보이던 코봉이가

 

얼마전부터 슬금 슬금 나오기 시작합니다.

 

처음 두달 그렇게 대면대면하던 보름이에게 쥐돌이 역할을 기꺼이 해주고 있습니다.

 

코봉이가 장하게 커갑니다.

 

 

 

 

 

 

 

 

 

 

 

보름이의 성격이 변해갑니다.

 

무작정 먹성이 좋던 보름이가 이젠 자기가 원하던 것이 아니면 삐져서 돌아 앉습니다.

 

뭔가 챙겨주지 않으면 못배길 정도의 뒤태라서 결국 못배깁니다.

 

요즘 코봉이를 아주 쥐잡듯이 군기를 잡습니다.

 

퇴근을 하고 집에 들어오면 강아지처럼 달려오며 반깁니다.

 

하지만 배가 불러 있을 땐 어딘가에 앉은채로 고개만 빼꼼히 돌려줘도 감지덕지입니다.

 

딸바보라는 말을 적용해도 될는지 모르겠습니다.

 

 

 

 

 

 

 

 

 

 

 

 

 

루의 별명은 여러가지입니다.

 

어쭈구루(가끔 대장의 포스를 뿜습니다.), 늙수구루(능청스럽기 짝이 없을 때), 너구루(겁이 많아 너구리처럼 기어다닙니다.), 시끄루(꿍얼거림의 정도가 지나치면), 골루(화도 잘 냅니다.), 꾸루루(감정에 따라 다양한 소리를 낸답니다.)

 

그림자처럼 붙어다니며 귀찮게 구는 코봉이를 잘도 참아줍니다.

 

낯가림이 심하던 루가 생전 처음보는 손님의 손길을 잘도 받아줍니다.

 

루가 점점 젠트루로 탈바꿈하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흥미로운 것은 이 녀석들의 면면의 성격이 저의 성격과 꼭 닮은 꼴을 하고 있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