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레팅고 이야기

의식의 차단기 2011.03.15

opener6 2013. 4. 13. 11:48

 

뚝! 오늘도 전기가 나갔다.

 

뭐가 문제지?

 

정전인가?

 

문밖을 내다본다.

 

밖은 밝다.

 

차단기가 내려갔나보다.

 

불시에 차단기가 내려가곤 했지만 귀차니즘으로 이유를 밝히지 않았다.

 

그런데 이제 문제가 궁금하다.

 

어제 저녁에도 뚝 떨어지더니 오늘 아침에 다시 뚝 떨어졌다.

 

불편함을 몰랐는데 이제 불편하다는 생각이 든다.

 

조금전까지만도 집사람으로부터 갑자기 높은 전압이 쏟아져서 스스로 떨어졌다는 생각으로 문제의 초점이 있었다.

 

정말 그럴까?

 

아니면 나의,

 

의식의 키로수를 증설해야하나?

 

변압기를 달아야하나?

 

레귤레이터가 부실한가?

 

누전인가?

 

내면의 말씀은 '내맡김'이라고 속삭인다.

 

누군가의 사려깊은 피드백도 '내맡김'이라고 격려한다.

 

아! '내맡김' 이라는 활자로 박혀있던 말씀이

 

벽에서 떨어져 나에게로 걸어오시는 듯하다.

 

집사람에게 커피 한잔 권하러 간다.

 

다시 쏟아질지도 모를 높은 전압이 있을지라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