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저녁은 의식 수준을 넘는데에 관심이 있어보이는 루를 붙들고 말을 걸어본다.
고양이는 고양이가 고양이 임을 모른다는데...
너 아냐?
고양이가 고양이 임을 모르고서도
나를 이렇게 똑바로 쳐다보는 고양이의 눈길에
넌 뭘하느냐옹? 하고 묻는 것 같다가도
지가 뭔 말을 했는지도 까먹고
난 그저 고양이 일 뿐이댜옹.
넌 니 할 일이나 해랴옹.
내가 눈길을 주면 이렇게 쳐다보는 것이 예사롭지가 않은데,
그것은 불필요한 생각들이 모두 배재되어서일까?
이기적인 나의 카메라에
별로 눈 마주치고 싶지 않탸옹.
그러다가도 미안했는지 슬며시 눈치를 보고
나의 집요한 요구에
나는 고양이일뿐인데, 너는 누구냐옹!
이러는것 같다.
내가 말문이 막히자,
니 자신도 모르면서 고양이인 고양이를 고양이로 놔두지 왜 이렇게 귀찮게 구냐옹.
에이 이제 그만 저리가랴옹.
고양이는 고양이임을 모른다는데,
도대체 이놈은 지는 몰라도 나를 아는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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