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년을 미친 듯이 살다가 정신을 차려보니 후회가 가득합니다.
벌써 그만둔 일이지만 미련을 붙잡고 3년이 흘렀습니다.
작년부터 전업하려고 빵을 배우고 있지만 마음이 다 잡히지 않습니다.
놓아버리고.. 또 놓아버리고...
마음 속에 품어왔던 원망들을 정리하면서 핑계거리가 없어지자
휑한 마음이 오히려 어색합니다.
목공 공구를 하나씩 둘씩 처분하면서 마음이 착찹해지기도 합니다.
오늘은 공구창고를 내놓으면서 또 내려놓습니다.
진작에 미련없이 그만두었어야 했던 것을 이제야 정리를 합니다.
마음이 울적합니다.
울적한 마음도 내맡겨봅니다.
좋은 결과를 바랬지만 준비가 미흡했던 사실도 인정합니다.
미련한 에고는 갖고 있을 때 내려놓을 것이지
모두 잃고 나서야 놓아버림을 합니다.
인생의 끝자락에 빈손이 되었을때 알 수 있을까요?
지금 바래고 있는 것이 얼마나 허망한 것인지.
실패라고 여겼던 것이 오히려 성장이란 것을.
봄이 오면 늘 그랬듯 가슴에 아지랑이 피어오르길 바래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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