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점심때 차로 30분 거리를 다녀 올 일이 있었습니다.
전 전 작업때 묻어버린 콘센트를 하나를 찾기 위해서였습니다.
반장님은 편도 15~ 20분 걸릴 거리라고 1시간 내로 금방 다녀오겠노라고 현장 관리자에게 양해를 구했지만
정작 걸린 시간은 길에서 왕복 1시간 찾는데 40분이 소요되어서 오후일에 꽤 많은 시간이 펑크가 났습니다.
돌아오는 길에 젖은 골조로 썼던 젖은 각재로 인해 슬은 곰팡이 이야기를 꺼냈는데,
반장님께서 점심때 다녀 온 곳에 놓아둔 제습기를 떠올리셨나봅니다.
마무리는 5시 30분인데 4시 50분 경 저보고 혼자 찾아갈 수 있겠냐는 군요.
대략 90% 정도는 기억 할 수 있는 길이기게 찾아 갈 수 있겠다고 말씀드렸습니다.
다녀오라는 말에 부르릉 시동을 걸고 열심히 차를 몰았습니다.
그런데...
어느 지점 로터리를 돌아서는데 기억이 가물가물한 것이었습니다.
대충 맞겠거니 차를 몰았는데 얼마쯤 가다 보니 나오지 않아야 할 건물이 보였습니다.
아차! 싶어서 차를 돌려나온 시간이 대략... 7분 쯤 소요된 것 같았습니다.
다행히 다시 눈에 익은 길에 접어들었고 무사히 제습기를 획득해서 돌아올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부지런히 차를 몰아서 퇴근 시간에 맞추려고 했는데 시간은 늘어버렸습니다.
열심히 차를 몰아서 도착하기 거의 7분 전 쯤 반장님한테서 전화가 왔습니다.
어디쯤이냐고 혹시... 길을 잘못 든 것은 아닌지 물어왔습니다.
"아뇨, 거의 다 왔습니다."
본능적으로 대답이 나왔습니다.
까먹은 7분을 만회하기 위해서 열심히 달려왔는데,
"예, 길을 잠깐 잘못 들었어요."
라는 말이 나오지 않았습니다.
아직도 반장님 기준에서는 편도 15~ 20분일지도 모른다는 생각 때문이었을까요?
함께 차를 달려 퇴근하는 길에도 대로까지 나오는 길에 걸리는 시간이 대략 10분쯤 되지 않냐고,
여기서 나온 것보도 한참을 더 가야 되지 않느냐는 말로 사라진 7분을 만회하고 있었습니다.
다행히 반장님은 고개를 끄덕입니다.
요즘 도처에서 이처럼 사라진 시간을 발견합니다.
이 사라진 7분을 도대채 어떻게 해야 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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