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이 점차 차오르면서 어둔 밤도 환한 달빛으로 가득하기 시작했다. 마음도 달빛처럼 밝아지길 기대하는 마음으로 차를 몰았다. 오름에 도착해서 주차를 하고 차문을 여니 기름 타는 냄새와 함께 엔진룸에서 연기가 잔뜩 피어올랐다. 본네트를 열었더니 엔진 덮개의 앞접시만한 구멍으로 엔진오일이 넘치고 과열되어 타고 있었다. 하늘의 달은 여전히 밝게 떠있었지만 순간, 마음에는 먹구름이 끼었다.
낮에 엔진오일을 갈았는데 그것이 뭔가 잘못되었다. 오늘 의도했던 기도는 보다 깊은 현실적 내맡김으로 드러났다. 신이시여, 지금 일어난 일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보게 해주소서! 당황스런 감정이 일어남을 내맡기면서 낮에 받아두었던 명함으로 전화를 했다. 다행히 사장이 전화를 받았다. 곧 견인차를 보내주겠다고 했다. 잠시 후 출동할 견인차가 없다며 보험으로 견인을 요청해왔다.
기다리는 시간동안 지금 일어난 상황에 대한 의미하는 바에 대해 바라보았다. 차가 망가지고, 시간을 빼앗기고, 감정을 소모하는 등의 일들이 정비기사의 실수로 일어난 것인가? 머리카락 한올 만큼이라도 이 우주에 일어난 일은 우연은 없다고 했는데, 시커멓게 피어오르는 연기의 냄새를 맡으며 구름 낀 마음을 가만히 바라보았다.
얼마 후 견인차가 왔다. 그런데, 앞 뒤 공간이 확보되지 않아서 견인을 할 수 없다고 난감해했다. 하지만 난처함과는 별개로 여기까지 차를 몰아 왔으니 잠깐 시동을 걸어서 차를 움직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그 전에 차의 상태를 봐 달라고 부탁을 했다. 기사는 엔진오일 양을 찍어서 확인을 했다. 아직 남은 양이 많이 있었다. 그리고, 미리 찾아 놓았던 오일마개를 주었더니 앞접시만한 구멍으로 넣더니 돌려서 막았다. 나는 그 큰구멍에서 통째로 뭔가 날아갔다고 생각했었는데 그것은 아니었다. 다행이었고, 견인을 하지 않아도 되겠다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처음 생각했던 우려은 사라졌다. 며칠 차를 맡겨야하고, 혹시 차가 크게 손상된 것은 아닌지 하는 것들. 시간은 한시간 조금 못되게 지났고, 모든 상황은 정리가 되었다. 단지 정비기사의 실수가 있었고, 오일이 넘쳐서 타는 냄새를 당분간 맡아야하고, 카센터에 들려야하는 수고가 조금 남았을뿐이다. 견인차를 돌려보내고 산을 올랐다.
오름에 올라 오늘 일어난 일에 대해 의미하는 바를 보기 시작했다. 그 동안 사람들이 저질렀다고 생각하는 실수에 대해 비난했던 마음들이 줄줄이 엮여 올라왔다. 신중하지 못한 태도로 인해서 일어나는 모든 것들을 비용으로 산정을 했던 때도 있었다. 용납하지 못했던 실수들에 대한 나의 완고한 성격이 보이기 시작했다. 이렇다 저렇다 판단해왔던 에고의 전형적 특성으로 살아왔던 삶이 송두리째 보였다. 그리고, 아주 오래전에 벌어졌던 나의 모든 실수들이 떠올랐다. 그리고, 다시는 반복하지 말자고 주먹쥐고 다짐했던 어린 소년이 있었다.
오늘 실수를 일으킨 착하게 생긴 정비공은 어린 소년과 다르지 않았다. 겉으로 보면 열심히 일하고 단지 오일마개를 닫지 않았을 뿐이다. 그런데, 성찰에서는 그것은 그의 실수가 아니라 나에게 주는 성령의 혹은 천사의 메세지와 같은 것이었다. 누군가의 실수로 나를 돌아보게 할 아주 절묘한 타이밍이었다. 그리고, 우리의 삶에서 그저 무의미하게 혹은 불필요하게 혹은 나쁘게 기억되는 어떤 일들도 모두 꼭 겪어낼 필요한 것이었음을 본다.
살아오면서 내 의지로 한 것이 아니었던 상황을 몇차례 겪었다. 고양이를 무척 싫어했던 내가 고양이를 둘이나 들이고 하나는 구조해서 기르게 된 일, 크게 날 뻔한 교통사고에서 어떤 힘이 기적적으로 비껴가게 한 일, 동생을 괴롭히던 힘쎈 아이에게 당해내지 못해 속상해하던 아이를 꼭 안아줬더니 아무일 없었다는 듯 금새 풀리던 일, 술 취한 거리에서 싸움이 벌어졌을때 축구공차듯이 여러차례 머리를 채이던 사람의 폭행자를 나도 모르게 달려가 안았고 정리되었던 일 등.
어설펐던 나와 모질었던 내가있었다. 그리고, 평소의 나로서는 행동할법하지 않은 나의 모습이 있다. 어떤 위기의 순간을 면해 가도록 돕거나, 뛰어들게 만드는 힘! 그 힘을 가끔 있었던 우연한 일이었을 뿐 중요하게 여기지 않고 살아왔었다. 이제 그 힘을 좀 더 자주 느낀다. 그 힘은 늘 있어왔지만 그동안은 크게 의식하고자 하지 않았다. 그래서 꼭 필요한 순간에만 나타났을 뿐이었다.
이제 그 힘을 더 자주 느끼길 원한다.
아주 가깝게 지속적으로.
그 힘은 늘, 항상 존재하니까.
성령은 우리가 도움을 청하면 언제든 손길을 주시고,
신은 우리 안에 사랑과 함께 늘 존재하신다.
신이시여!
내가 하는 것은 아무 것도 없다는 겸손함을 늘 잊지않게 하소서!
낮에 엔진오일을 갈았는데 그것이 뭔가 잘못되었다. 오늘 의도했던 기도는 보다 깊은 현실적 내맡김으로 드러났다. 신이시여, 지금 일어난 일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보게 해주소서! 당황스런 감정이 일어남을 내맡기면서 낮에 받아두었던 명함으로 전화를 했다. 다행히 사장이 전화를 받았다. 곧 견인차를 보내주겠다고 했다. 잠시 후 출동할 견인차가 없다며 보험으로 견인을 요청해왔다.
기다리는 시간동안 지금 일어난 상황에 대한 의미하는 바에 대해 바라보았다. 차가 망가지고, 시간을 빼앗기고, 감정을 소모하는 등의 일들이 정비기사의 실수로 일어난 것인가? 머리카락 한올 만큼이라도 이 우주에 일어난 일은 우연은 없다고 했는데, 시커멓게 피어오르는 연기의 냄새를 맡으며 구름 낀 마음을 가만히 바라보았다.
얼마 후 견인차가 왔다. 그런데, 앞 뒤 공간이 확보되지 않아서 견인을 할 수 없다고 난감해했다. 하지만 난처함과는 별개로 여기까지 차를 몰아 왔으니 잠깐 시동을 걸어서 차를 움직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그 전에 차의 상태를 봐 달라고 부탁을 했다. 기사는 엔진오일 양을 찍어서 확인을 했다. 아직 남은 양이 많이 있었다. 그리고, 미리 찾아 놓았던 오일마개를 주었더니 앞접시만한 구멍으로 넣더니 돌려서 막았다. 나는 그 큰구멍에서 통째로 뭔가 날아갔다고 생각했었는데 그것은 아니었다. 다행이었고, 견인을 하지 않아도 되겠다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처음 생각했던 우려은 사라졌다. 며칠 차를 맡겨야하고, 혹시 차가 크게 손상된 것은 아닌지 하는 것들. 시간은 한시간 조금 못되게 지났고, 모든 상황은 정리가 되었다. 단지 정비기사의 실수가 있었고, 오일이 넘쳐서 타는 냄새를 당분간 맡아야하고, 카센터에 들려야하는 수고가 조금 남았을뿐이다. 견인차를 돌려보내고 산을 올랐다.
오름에 올라 오늘 일어난 일에 대해 의미하는 바를 보기 시작했다. 그 동안 사람들이 저질렀다고 생각하는 실수에 대해 비난했던 마음들이 줄줄이 엮여 올라왔다. 신중하지 못한 태도로 인해서 일어나는 모든 것들을 비용으로 산정을 했던 때도 있었다. 용납하지 못했던 실수들에 대한 나의 완고한 성격이 보이기 시작했다. 이렇다 저렇다 판단해왔던 에고의 전형적 특성으로 살아왔던 삶이 송두리째 보였다. 그리고, 아주 오래전에 벌어졌던 나의 모든 실수들이 떠올랐다. 그리고, 다시는 반복하지 말자고 주먹쥐고 다짐했던 어린 소년이 있었다.
오늘 실수를 일으킨 착하게 생긴 정비공은 어린 소년과 다르지 않았다. 겉으로 보면 열심히 일하고 단지 오일마개를 닫지 않았을 뿐이다. 그런데, 성찰에서는 그것은 그의 실수가 아니라 나에게 주는 성령의 혹은 천사의 메세지와 같은 것이었다. 누군가의 실수로 나를 돌아보게 할 아주 절묘한 타이밍이었다. 그리고, 우리의 삶에서 그저 무의미하게 혹은 불필요하게 혹은 나쁘게 기억되는 어떤 일들도 모두 꼭 겪어낼 필요한 것이었음을 본다.
살아오면서 내 의지로 한 것이 아니었던 상황을 몇차례 겪었다. 고양이를 무척 싫어했던 내가 고양이를 둘이나 들이고 하나는 구조해서 기르게 된 일, 크게 날 뻔한 교통사고에서 어떤 힘이 기적적으로 비껴가게 한 일, 동생을 괴롭히던 힘쎈 아이에게 당해내지 못해 속상해하던 아이를 꼭 안아줬더니 아무일 없었다는 듯 금새 풀리던 일, 술 취한 거리에서 싸움이 벌어졌을때 축구공차듯이 여러차례 머리를 채이던 사람의 폭행자를 나도 모르게 달려가 안았고 정리되었던 일 등.
어설펐던 나와 모질었던 내가있었다. 그리고, 평소의 나로서는 행동할법하지 않은 나의 모습이 있다. 어떤 위기의 순간을 면해 가도록 돕거나, 뛰어들게 만드는 힘! 그 힘을 가끔 있었던 우연한 일이었을 뿐 중요하게 여기지 않고 살아왔었다. 이제 그 힘을 좀 더 자주 느낀다. 그 힘은 늘 있어왔지만 그동안은 크게 의식하고자 하지 않았다. 그래서 꼭 필요한 순간에만 나타났을 뿐이었다.
이제 그 힘을 더 자주 느끼길 원한다.
아주 가깝게 지속적으로.
그 힘은 늘, 항상 존재하니까.
성령은 우리가 도움을 청하면 언제든 손길을 주시고,
신은 우리 안에 사랑과 함께 늘 존재하신다.
신이시여!
내가 하는 것은 아무 것도 없다는 겸손함을 늘 잊지않게 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