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아무리 의미를 되새기려고 힘써도 암기되지 않는 유리알 유희라는 책 제목부터 살펴봐야 할 것 같습니다. 시를 짓는다거나 작곡을 한다거나 설계를 하는 등 행위에 깊게 몰입하는 상태, 그에 따라 얻게되는 기쁨 정도로 자의적 해석을 해봅니다. 요즘 들어서 바깥으로 향하던 시선들을 거둬들이며 내면의 작용을 들여다 보는 것에 초점을 맞추고 있었는데요, 이러한 저의 심리 상태와 절묘하게 맞아들어가는 느낌이었습니다. 이 책을 읽기 위해서는 헤르만 헤세라는 인물이 어떤 시대적 배경을 살았고, 어떠한 출생 신분이며 어떤 정신에 이끌렸으며 성격은 어떠했는지에 대해서도 살펴볼 필요를 느꼈습니다. 죽음을 피부로 절감하며 살아갔을 조상님 세대와는 다르게 풍족한 자원 속에서 자란 철부지가 되어 심도 깊은 예술가의 예술혼과 책..